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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베개를 세운다
2010.2.17 - 2.23
베개를 세운다
김지훈,박은수,박혜연,이동녕,장수선,정혜영



김지훈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박은수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박혜연
2008 청담 갤러리 와, 개인전
2008 상명아트홀, 미디어아트3인전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이동녕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장수선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정혜영
2010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비주얼아트 순수사진전공 재학중










베개를 세운다
어느 길도 가지 않은 길이 없다고 하고, 어떤 길도 막다른 골목길이 되었다고 한다. 어디가 허위의 이쪽 세계에서 종착역이며 진실의 저쪽 세계의 첫머리인지 누구도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없다고 한다. 아니, 더 이상 세계를 이쪽과 저쪽으로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말까지도 들려온다. 바람보다 더 쉽게 쓸려버리는 이 시절에 과연 사진은 무엇이며, 사진으로 무엇을 소통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전시회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사진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다른 지점으로 나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법 하다.
그렇다면 여섯 명의 사진들이 이 세계를 뚫고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한 채 좌초의 기록만으로 사라질지도. 그럼에도 이 여섯 명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설사 좌초된 길을 제시하더라도, 그것마저 하나의 길로 품어서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또 사진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무너지고 좌초된 이들이 직시한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하여 자신들을 외롭게 하고, 쓸쓸하게 하고, 가난하게 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길들에 진정성 하나로 투신할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 이 여섯 명이 베개를 세운다.
*베게를 세운다는 것은 모서리에 앉는 것, 문지방에 서 있는 것 등등의 금지된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